돌아온 메이저리거 ‘대니얼 바드’

2020년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대니얼 바드가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그는 시속 100마일(161킬로미터)의 불같은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구원 투수였다.

2011년에는  2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차기 마무리 투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보스턴 구단의 투수진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2012년에 예정에 없던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보직이 전환된 대니얼 바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원래 볼넷이 적은 투수는 아니었다해도 이정도로 제구력이 무너질 줄은 몰랐다.

흔히 말하는 ‘입스 Yips ‘ 때문이었다. 입스는 신체 기능상 문제가 없음에도 심리적인 이유로 일상적인 동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야구에서는 원하는 방향으로 공으 던지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구원투수로 다시 돌아갔지만 예전의 위력을 찾지는 못했다. 오히려 사회인 야구만도 못한 수준의 폭투영상으로 흑역사만 남겼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서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몇년을 버티다 2017년 은퇴했다.

정식 경기는 커녕 포수와 코치하고만 연습투구를 하는데도 폭투가 속출하자 그대로 포기한 것이다. 그만두겠다고 통보한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속상했지만 동시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할  만큼 그동안 그의 고통은 극심했다.

대니얼 바드는 은퇴이후 야구와의 연을 끊으려 했으나 지인의 설득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멘털코치로 부임했다.

자신의 경기력을 회복하지는 못했어도 수년간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고 공유하지 않으며 이기적인 인간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강등되는 상황은 우울했지만 역설적으로 팀 동료들과 나이 차가 벌어지다보니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유망주가 많았는데 그런 점도 그에게 동기 부여가 되었다.

같이 지내던 유망주들이 구종과 그립뿐 아니라 여자친구에 관한 상담을 한 적도 있다고 하니 대니얼바드의 공감능력이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애리조나 멘탈 코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바드는 마이너리그 각 레벨의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수십 번 수백 번 들려 주었다.  굳이 상담을 원하지 않는 선수들과도 밀접하게 지내며 믿음을 쌓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장소에서 캐치볼을 하곤 했다.

어느 순간 캐치볼을 하던 유망주들이 그의 구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입단 테스트라도 받아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선수들의 말을 웃어넘기던 그는 실제 공을 던지면서 더이상 괴롭지 않을 뿐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즐거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지하게 현역 복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2013년 구글 검색창에 입스 극복방법을 검색하던  선수는 그렇게 2020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