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킬

헤딩 (Heading)

헤딩은 머리로 볼을 다루는 기술을 말한다.  현대 축구에서 공중 볼 다툼이 많아짐에 따라 헤딩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현대축구는 ‘ 속도와의 전쟁 ‘ 으로 일컬어진다.  그리고 압박수비가 유행하게 되었다. 따라서 짧고 간결한 패스 못지않게 상대방의 압박을 벗겨내는 롱패스의 기능도 만만치 않게 중요시 되었다.

때문에 숙달된 헤딩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머리는 발보다 빠르다. 플레이 공간이 좁아지고 선수들 간의 경합이 치열해진 현대 축구에서 공중 볼을 발로  여유 있게 받아 플레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대보다 빨리 헤딩으로 볼을 따내야 한다.  그러나 먼저 헤딩으로 볼을 따낸다고 해서 그것이 완벽한 플레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볼을 상대방보다 먼저 따냄과 동시에 동료 선수에게 정확히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골 킥된 볼을 따낼 때라든가 단번에 찔러주는 상대의 롱패스을 따낼 때 헤딩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헤딩은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포스트 플레이는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전술 중 하나이다.  포스트 플레이는 키가 큰 센터 포워드가 상대 문전에서 헤딩으로 게임을 조율하는 공격방법이 유행하게 된 것이다.

헤딩은 볼의 진행방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격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센터 포워드는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 패스를 직접 헤딩슛으로 연결하기도 하고, 2선 침투하는 동료 공격수에게 정확히 패스하기도 한다.

독일 출신의 비어호프는 헤딩의 달인 이었다. 191 cm 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만한 위력의 헤딩은 상대를 공포감에 휩싸이게 했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패스는 모조리 비어호프의 몫이었다. 90년대 후반  독일 축구는 유난히도 비어호프의 머리에 의존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화려한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헤딩에서만큼은 역대  그 어떤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전광석화와 같이 골망을 때리는 헤딩슛. 먼 거리서 차서 넣는 슈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축구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안정환의 두 차례(미국전, 이탈리아전) 헤딩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공격력에 대해 연구한 신동성 전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박사)의 조사 논문에 따르면 헤딩슛의 성공률은 21.1%였다. 이에 비해 오른발슛과 왼발슛의 성공률은 각각 14.2%와 13.9%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중 101경기를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헤딩슛의 성공률이 16.7%로 높았다. 오른발슛과 왼발슛은 각각 13.0%와 9.3%의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헤딩 슛은 이마가 기본이다. 그러나 꼭 이마에 맞힐 필요는 없다. 몸싸움이 심해 이마로 헤딩할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 위치를 잡고 머리의 어느 부위에 맞히든 공의 방향을 골망쪽으로만 바꿔 놓으면 된다.

스포츠중계 장면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안정환은 한-일월드컵에서 옆 머리와 뒷머리를 이용해 헤딩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헤딩의 출발은 이마다. 이마에 정확하게 맞히게 되면 머리의 어느 부위을 이용해서라도 헤딩슛을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에게 헤딩슛은 골칫거리다. 골키퍼의 반사 신경이 헤딩슛의 진행 방향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 발로 찰 때보다 머리에 맞고 날아오는 볼을 감당하기가 벅차다.
국내 대표 골키퍼 중 한 명인 김병지는 “헤딩슛은 잘 맞아도 막기가 힘들고, 엉뚱한 곳에 맞아도 어렵다”고 표현했다. 헤딩슛을 날리는 선수의 의도와 달리 볼은 골문을 파고 든다는 얘기다.
세트 플레이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키커들은 회전이 많이 걸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린다. 이때 수비수와 공격수 한 무리가 서로 뒤엉키며 공의 낙하 지점을 찾아 박차고 오른다. 운 좋게 한 공격수의 머리에 볼이 맞고 골키퍼는 날아오는 헤딩슛을 막아야 한다.
이 경우 골키퍼는 공의 낙하 지점, 공격수의 움직임 등의 복잡한 변수를 빠르게 판단하지만 착오가 생겨 실점한다. 특히 볼이 머리의 어느 부위에 맞느냐에 따라 슈팅의 방향은 360도이상 달라진다. 이 ‘불확실성’이 골키퍼의 애간장을 태우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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